❏ 경춘선숲길
“옛 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한 경의선숲길에 이어 경춘선숲길도 다녀왔습니다.”
‘경춘선숲길’은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에서 공릉동과 화랑대역을 지나 담터마을 인근까지 이어진 약 6km 길이의 공원입니다. 얼마 전에 방문했던 경의선숲길과 거리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철길을 도심 속 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활용한 점은 동일합니다.
➠ 경의선숲길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던 경의선 철도를 활용했고, 경춘선숲길은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던 경춘선 철도를 활용했습니다.
『 서울의공원 – 경춘선숲길 』
저는 1호선 월계역에서 하차해 경춘선숲길까지 걸어 방문했는데,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경춘선숲길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중랑천과 경춘 철교가 보입니다. 여기서 경춘 철교를 통해 중랑천을 건너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거쳐 화랑대 철도 공원까지 철길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중랑천도 근처에 있어서 경춘선숲길을 돌아보기 전에 중랑천을 구경하거나, 아니면 화랑대역에서 걸어와 중랑천을 구경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경춘선숲길은 크게 세 구간으로 나뉩니다.
월계역에서 공릉동 도깨비 시장까지,
도깨비 시장부터 화랑대역까지,
그리고 화랑대역에서 담터마을까지 이어집니다.
경춘선숲길은 철로 양옆으로 나무숲과 보행로가 조성되어 있고, 보행로 옆으로는 쉬어갈 수 있는 쉼터와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공릉동 도깨비 시장으로 가는 길에는 송림도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경의선숲길이 도심 번화가와 빌딩 숲을 관통하며 주변 카페나 식당, 문화 공간과 어우러진 공원 같은 분위기라면, 경춘선숲길은 아파트나 빌라 같은 도심 속 거주 공간을 관통하는 숲길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분위기입니다.
주변에 카페나 식당이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도깨비시장도 있고 주변에 카페나 식당이 꽤 있습니다. 다만, 경의선숲길처럼 잘 조성된 도심 속 공원이라 방문객이 많을 것 같은데,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변에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아서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경의선숲길은 관광객이나 젊은 층이 많았던 반면, 경춘선숲길은 반려견과 산책하는 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두 숲길 모두 도심 속 폐철길을 시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한 것은 같지만, 분위기는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경춘선숲길을 걸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행로와 자전거길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걷다 보면 자전거와 킥보드 같은 개인 이동 수단이 보행자 옆을 지나가는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걸으면서 주변을 돌아보기보다는 자전거를 신경 쓰게 되는 경우가 생겨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춘선숲길은 코스의 끝에 ‘화랑대철도공원(노원불빛정원)’이라는 또 하나의 공원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화랑대철도공원(노원불빛정원) 』